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피고 그늘이 많아 여름에도 걷기 좋은 탐방로로 유명한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다녀왔습니다. 곰배령은 경사도가 완만해서 오래전 할머니들이 머리에 짐을 이고 넘나들면서 생긴 길을 따라 탐방로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라 입산이 자유롭지 못해 더욱 가고 싶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이 곰배령에 대한 소개와 예약방법, 산행코스, 탐방 주의사항과 다녀온 후기를 적어 볼까합니다.
곰배령 소개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산입니다. 그 점봉산을 넘는 고개가 바로 곰배령이며 정상은 봄부터 여름까지 들꽃들이 천지에 피어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곰배령은 곰이 하늘을 향해 드러누운 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원시림으로 신갈나무, 전나무, 주목 등이 자생하고 있고 모데미풀, 한계령풀, 구실바위취등 특산식물과 희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예약방법(입장료)
점봉산은 산림청에서 '활엽수가 이룬 극상의 원시림'으로 인정하여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함부로 산행을 할 수 없습니다. 탐방할 수 인원을 제한하고 있고 당일 예약도 불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곰배령을 갈 수 있습니다.
예약방법은 산림청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숲나들e 통합고객센터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으로만 가능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바로 예약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예약이 되었더라도 기상상황에 따라 탐방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날씨가 안 좋을 때는 문의 후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메인 홈페이지에서는 탐방로 예약제 - 위치(설악산 - 설악산 곰배골) 선택
산행코스
산림청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
-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출발해 10.5Km의 거리로 약 4시간이 걸리며 1코스로 올라가서 1코스로 오는 방법과 1코스로 가서 2코스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2코스가 난이도가 중상급이고 거리도 더 멀기 때문에 등산에 자신 있는 분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설악산 곰배골 탐방로)
- 점봉산분소(인제군 인제읍 곰배골길 203)에서 시작해 곰배령 정상까지 약 3.7Km로 산림청 생태탐방로와 마찬가지로 왕복 약 4시간이 소요됩니다. 점봉산 분소 근처엔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미리 마실 물 등은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로 초입은 완만한 숲길이 어서 걷기 편하지만 휴일이나 주말에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폭이 좁아서 정체가 될 때도 있습니다.
국립공원 코스가 산림청 코스보다 거리가 짧지만 난이도가 더 높다고 하니 등산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산림청 코스 중 1코스로 갔다가 1코스로 오시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합니다.
탐방 주의사항
- 산림청 숲나들e를 통해 예약하신 분들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입산이 가능하시니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산림청 탐방로와 국립공원 탐방로 모두 원점회귀형 탐방로로 어느 쪽에서 출발을 하던지 모두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셔야 됩니다. -> 아주 중요!!!
- 곰배령은 입산도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하산도 반드시 시간을 엄수해야 하므로 올라가실 때 시간을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상석(곰배령 돌석)에서 인증샷을 찍으실 분들은 줄이 길어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 곰배령 탐방로 중 일부구간이 인터넷이 불통되는 곳이 있으니 탐방 도중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거나 사용하셔야 하는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곰배령은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므로 반려동물은 입산이 금지되어있으니 사랑하는 반려동물은 함께 오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탐방로 중간이나 곰배령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출발 전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오세요
(산림청 코스는 강선마을에 마지막 화장실 사용 가능)
산림청 곰배령 탐방로 여행기
저는 6월 중순에 산림청 탐방로를 통해 곰배령을 다녀왔습니다. 그날의 날씨는 평년 날씨보다 고온이어서 엄청 더운 날씨였는데 탐방로가 대부분 완만하고 큰 원시림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모자를 벗고 등산을 해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곰배령 정상에는 평지여서 그늘이 전혀 없는 뙤약볕이니 모자나 선글라스 등 햇볕을 가릴 것들이 꼭 필요합니다.
올라갈 때 마지막 600m(꼴닥고개)를 제외하고 걸을 만한 코스였으나 평소 운동을 전혀 안 했던 사람이나 노약자, 저질(?)체력이신분 들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었으나 햇볕도 뜨겁고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잠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옆에서 정상석만 찍고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정상에 올라 탁 트인 곰배령을 보니 가슴이 시원하고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이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곰배령은 가을에도 참 아름답다고 해서 다음엔 가을에 방문을 해 볼까 합니다.
여러분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시림과 각종 야생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곰배령의 숨은 매력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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